문 학/감동글

사랑이기 이전에 아픔인 것을

선하도영 2007. 6. 15. 16:56
        사랑이기 이전에 아픔인 것을 松影/연규월 기다림이 늙어 돌이 되었다던 빈자리에 우산 들고 쪼그려 앉아 그대 기다립니다 혹, 저기 그대 오시는가하여 가슴에선 천둥이 치는데 야속케도 보슬비는 짐을 꾸리지도 않은 채 딴청만 피우고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그리움은 어스름 넘어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난 괜찮다고 늘 날 먼저 배웅하던 누룩 같은 그대 무엇으로도 삭히지 못한 바람 같은 공허가 밤을 지킬 즈음 그대 가슴엔 멍든 열꽃이 돋았습니다 이 밤 가면 그대 여명처럼 다시 오실까! 말발굽소리 같은 봄의 행진 다시 들려주실까! 괜한 조바심 되어 밤새 울다 목이 쉰 어느 작은 새의 그리다만 악보를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