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의모든것/이쁜편지지

뜨개질

선하도영 2007. 6. 25. 14:53


뜨개질
조규영 
대바늘이 
부리 끝으로 
털실 한 올 꼬옥 물고 
걸었다 빠졌다 
술래잡기 하면서 
동짓달 긴 밤도 
칼없이 도려내고 
우리 엄마 밤잠도 
말없이 훔쳐내며 
아늑한 집을 짓는다 
따스한 봄을 짓는다 
눈 쌓인 이 겨울 
엄마의 손 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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