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만들어 놓은 행복한 노트 / 안 성란 풀잎 하나 따서 사랑으로 높은 음자리 그려 놓고 맑은 이슬 두 눈에 담아 쓸쓸한 낙엽 하나 파르르 떨고 있으면 한 방울 두 방울 눈동자에 채우고 형형색색 곱게 물든 가을을 주워서 한 권의 책갈피에 끼워 두겠습니다. 마른 나뭇가지 바람에 흔들거리며 저 멀리 달아나는 세월을 따라 가는 시간 잡아 둘 수 없는 아쉬움은 갈빛 하늘 커다란 색 도화지 위에 지난 추억 아름답게 밑그림을 그려 놓고 내 인생 일기장에 숨어 있는 사연을 찾아서 행복했던 기억만 빼곡히 적어 두겠습니다. 동그란 달빛에 소원을 빌며 그대는 풀잎이 되고 반짝이는 이슬은 내가 되어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굴로 내 안을 차지한 단 하나의 사랑을 행복한 노트에 남겨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마지막 사랑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예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