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국화

선하도영 2007. 7. 2. 18:55
  
정녕 봄인가 보다
국화 김미성
딴죽 걸며 시샘하는 
꽃샘추위 무색하게 
쏙쏙 움트는 새싹 내 앞에서 
부끄럽게 입술 여는 걸 보면
정녕 봄인가 보다
햇살 한 줌에 
넘치는 탄성으로 
그 비밀스럽던 아지랑이 
어김없이 살구빛 몸을 푸는
정녕 봄은 봄인가 보다 
여전히 설렘의 언어로
내 서툰 연륜의 빗장을 열고
들에 산에 초록으로 
작은 꽃대 밀어올리는 넌,
정녕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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