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그리움이라는 나무 한 그루

선하도영 2007. 7. 2. 17:07
그리움이라는 나무 한 그루//정아(먼 그대)
그대 제 맘속에, 그리움이라는 나무 한 그루 심어 놓으셨네요... 어제는 종일 하늘이 흐리더니, 오늘은 결고운 봄비가 내립니다... 이 비를 흠뻑 머금고 나면, 이 나무에는 온통, 여리디 여린 초록빛 새싹이 돋겠지요... 한껏 봄빛을 듬뿍 받고 무성히 자라서 여름이 오면, 푸른 잎들과 굵은 나뭇가지 아래에 흔들의자 하나를 갖다 놓을게요... 그대가 오셨을때 풀벌레 소리들으며 잠시 쉬어 가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전 곤히 잠든 그대옆에서 맘 따슨 시집을 읽겠습니다... 가을이 되어 눈부시도록 붉고 노란 단풍이 들면 무얼 할까요... 그대가 오실 때마다, 단풍을 배경으로 그대의 고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게요... 부른듯이 흰 겨울이 오면, 건너편 작은 오두막 집에서 그대에게 드릴 도톰한 목도리를 뜰게요... 어디쯤 오고 계신가요... 전, 하루종일, 일년 열 두달,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나무 아래에서 이렇게도 그대를 그리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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