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스크랩] 그대도 저 비를 밟고 갔나요 / 김설하

선하도영 2007. 7. 7. 15:12






    그대도 저 비를 밟고 갔나요 / 김설하 비가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막무가내로 허전해지고 텅 빈 마음에 진한 빗소리만 가득합니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비는 저 길 위로 흩어지며 내 마음을 밟고 지났는데 그대도 저 비를 밟고 갔나요 오늘 같이 쓸쓸함으로 젖은 날에는 그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대는 없고 빗소리가 가슴을 메웁니다 가장 가까운 이름으로 불러주는 당신이 그립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보다 그냥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하고픕니다 사랑한다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 맞추지 않아도 그저 따뜻한 당신 품에 기대어 소롯이 잠들고 싶은 외로움에 젖은 목소리로 그대를 부르지만 그대는 없고 빗소리만 흥건합니다






출처 : 김태조
글쓴이 : 태조왕건 원글보기
메모 :

'문 학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처럼 연인처럼 음악처럼  (0) 2007.07.08
오늘 처럼 비가 내리면  (0) 2007.07.08
영상시 모음'2  (0) 2007.07.07
청포도  (0) 2007.07.06
라일락/은모래  (0) 200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