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녕-
오늘처럼 비가 내려
갑자기 마음이 외로워지면
누군가를 불러내어
내리는 빗물처럼 흘러
누군가에 연인이 되어
어디론가 문득 떠나고 싶다.
노란색 우산을 나란히 쓰고
빗물에 젖은 꽃잎을 바라보며 걷다가
언제나 싱싱한 꽃잎으로 남을
그런 사랑이면 좋겠다.
마냥 빗 길을 걸어
풋내음이 자욱한 싱그런 녹음 속에
마루 한 칸 세 들어
도란도란 사랑의 이야기 나누면서
먹구름이 낀 가슴 모두 씻어내고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 채우고 싶다.
만나면 실개천에서 들려오는
맑은 실로폰 같은 목소리로
사랑의 말을 전해 주고
노란 우산 속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서로 바싹 거리를 걸어가면서
열정의 화살을 당기는
물이 바래지 않는 사랑이고 싶다.
가슴이 송송 뚫리기 전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
훗날 추억이 아름다운
사랑이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