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장맛비

선하도영 2007. 7. 8. 23:41

장맛비/숲속의 향기 비가 온다 하늘에서 비가 온다 하늘에서 오는 비는 산에도 내리고 들에도 내린다 차마 말문이 막혀서 쏟아내는 눈물이든가.... 그렇게 하염없이 꽃잎을 적시면서 풀잎을 적시면서 울음처럼 마구마구 쏟아진다 칠월의 젖은 몸이 햇살이 그리워 잿빛 구름을 잡고 몸부림치고 누구는 외로움이 지겨워 여윈 가슴이 슬픈 음악처럼 빗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먹는다 빛 고운 하늘에 미인의 눈썹처럼 산능선이 선을 그리고 소나기가 걸어놓은 무지개처럼... 이슬이 품에 안은 아침의 햇살처럼... 쓸쓸함이 씻겨 간 말갛고 투명한 마음이 그리워지는데 오늘도 하늘은 비를 뿌리고 구름은 자꾸만 무거운 몸으로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