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의모든것/이쁜편지지

종이배/도종환

선하도영 2007. 7. 10. 22:48



      
    내                                                                 
    너와 
    함께하는 시간보다
    그물을 들고
    먼 바다로 나가는 시간과
    뱃전에 
    진흙을 묻힌 채 
    낯선 섬의
    감탕밭에 묶여 있는 
    시간 더 많아도
    내 
    네게 준 사랑의 말보다 
    풀잎 사이를 떠다니는 말
    벌레들이 
    시새워 우는 소리 
    더 많이 듣고 살아야 한다 해도
    잊지 말아다오 
    지금 내가 한 이 말이
    네게 준 
    내 마음의 전부였음을
    .
    .
    .
    .
    .
    <도종환님의  종이배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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