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에 내리는 눈 / 류경희
가슴을 태우는
빨간 장미의 계절
초록 잔디 위에
흰눈이 내립니다
사모 하는 마음
시린 가슴 쥐어 짜내어 흘린
눈물이 눈이 되어 내립니다
꽃잎 하나 둘 따 다가
눈길 위에 뿌려 놓으면
꽃잎 밟고 오실 님의 마음
어떠 하실까 설레입니다
오직 한 사람만
흐트럼 없이 사랑하다가
6 월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얼어 붙은 마음을
님은 알고 오실까 기다립니다
시골 한 구석에
한송이 장미 되어 살다가
님 그리도록 피고 지고
또 한 봄을 기다리다가
눈에 얼어 붙은 이 마음을
6 월의 눈이 녹으면
님이 안아 주실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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