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해 비워둔 자리
淸河.장지현.
끝없이 뿌려대던 장맛비
꽃잎은 불어 투져
맥이 풀리듯
지나친 사랑에 빠져
잃어버린 세월
기다림을 피운 서러움
한없이 토하는 저 붉은 꽃잎의 멍
아
사랑은 아름답기에 앞서 기다림을 알았습니다.
나 하나만의 가슴 채우기엔
너무나 벅찬 감동의 흐름을 알았을 땐
넘쳐버린 장맛비처럼
모든 것을 쓸고 간 뒤 손 흔드는
어리석은 욕망의 불길만이 타올라
놀란 가슴 쓸어 담 듯
함초롬히 젖어 신음할 것 같은
뜨거운 한 여름 햇빛을 어이 견디랴.
애타는 마음
강물은 아직 멈출 수 없어
내 가슴에 흐를 뿐입니다.
님이여!
가신 그 자리
긴 기다림에 얻은 생명의 꽃
나 혼자만이 거두기엔 안타까운 마음 서림
그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젠 돌아오는 자리
열린 마음으로
첫정이 트이던 시절 설렘처럼
벗어버린 빈 마음만 남겨놓고
꽃잎 지기 전 더 붉은 순정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비워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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