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동지♣
나는 새벽예배를 위해 오가는 길 4킬로미터,
저녁 식사 후 탄천길 5킬로미터를
거의 매일 걷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열흘 전부터는 초록빛 탄성재로 포장한 탄천길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루한 장맛비가 갠 어느 날 저녁, 나는 한 손에 운동화를,
다른 한 손에는 접은 우산을 들고 열심히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네댓 명의 또래 주부들이 내 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들 중 한 여인이 맨발로 걷고 있었는데
그중 짓궂은 친구가 큰 소리로 말합니다.
“얘, 맨발 동지에게 악수나 해라.”
물론 자기 친구에게 하는 말이었지요.
그들은 웃음을 참느라 킥킥거리며 지나갔습니다.
일주일 이상 맨발로 탄성재 보행길을 걸었더니
어느새 발바닥에 두툼한 굳은살이 붙기 시작해
마치 한국의 마사이족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그만큼 건강지수도 상승했겠지요.
건강 때문에,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이십니까?
오늘부터라도 걸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걸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탄천길뿐 아니라 온 땅에 즐거운 맨발 동지가
하루하루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여운학 / 사랑의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