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제일교회

소망의시 (2)/서정윤

선하도영 2007. 7. 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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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 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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