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때로는 우리가 ㅡ 원태연

선하도영 2007. 7. 27. 14:48

때로는 우리가 ㅡ 원태연 때로는 우리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 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 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 없는 날이나 한 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