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습성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충고나 비판을 듣기 싫어하고 반대로 남에게 충고하고 비판하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허물이 지적 받을 땐 바늘에 찔린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므로 남의 지적을 싫어한다. 지적한 사람에 대해서 반감을 품거나 미워하게 된다.
타인의 허물을 바로 당사자에게 직언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붓다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만일 다섯 가지 법(法)으로써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남의 죄를 들추어낼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거짓이 아닌 진실, 적당치 않은 때가 아닌 적당한 때, 잘못된 이치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이치로 유익하게 함, 거칠거나 난삽하지 않은 부드러움, 성내지 않는 자애로운 마음이니라. 사리불아, 죄를 들추어내는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법을 갖추면 남의 죄를 들추어낼 수 있느니라.”
첫째 남의 죄를 들추어내기 위해 우선 무엇보다도 그 지적하는 내용이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지적한다면 그것은 모함이거나 비방일 뿐이다. 상대방이 스스로 저지른 잘못을 이야기해야지 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지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적당할 때 충고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지적하더라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상대방이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을 때 자신의 잘못을 지적 받으면 제대로 그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경우 아무리 유익한 충고일지라도 그 사람에겐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셋째 바른 이치로 유익되게 하도록 도모해야지 감언이설로 속여서 유익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넷째 거친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유발하는 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협박성 발언은 삼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써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적하거나 충고하는 것하고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말하는 것하고는 비록 똑같은 내용일지라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 나를 위해 충고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충고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의 충고가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면 충고하는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끼며 그의 말을 무시해 버릴 것이다.
이렇게 다섯 가지를 갖추어 충고하였는데도 상대방이 분노를 터뜨리고 욕설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리불은 세존의 자비심에 관한 가르침을 인용하며 충고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태도를 밝히고 있다.
“만일 어떤 도적이 와서 너를 붙잡아 톱으로 네 몸을 켤 때, 너희들이 도적에게 나쁜 생각을 일으키고 나쁜 말을 한다면 저절로 장애가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설사 톱으로 네 몸을 켠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그에게 나쁜 마음을 일으키거나 또는 나쁜 말을 하여 스스로 장애를 만들지 말라. 그 사람에게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을 내어 원한도 유감도 품지 말며, 사방을 향해 자애로운 마음을 갖추도록 배워야 한다고 세존은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하겠습니다.” - 잡아함경(대정장 II p.129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