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 도현

선하도영 2007. 8. 29. 17:24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 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개 띄어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잇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문 학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사랑  (0) 2007.08.30
오늘은 좋은날 / 오광수  (0) 2007.08.29
바다야 바다야 / 김태영  (0) 2007.08.27
리라꽃 던지고 - 한하운  (0) 2007.08.24
연꽃 영상편지지  (0) 200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