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나의 넋두리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 백홍 이사빈
바보야!
인간은 슬픔을 안고 태어나는 거래
그 슬픔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데
그런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스스로 바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슬픔을 이기려고
무모한 도전을 한데
그러다 슬픔에 취해 중독 되고
헤어날 수 없는 아픔에 젖어
행여 남이 볼까
숨어서 울음 운데
세상은 넓지 사람도 많고 하여
말 못할 슬픔을 숙명인 듯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그래 그 많은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을 거야
그렇다고 스스로의 슬픔이
작은 것은 아니거든
왜냐고 가슴이 아리도록 아프기 때문이지
이 아픔 스스로 아니면 아무도 모르거든
그래서 더 슬프고 아픈 거지
누군가 알아주면
그때부터 조금씩 나누어
슬픔이 작아질 수도 있을 거야
슬픔은 알려야 하는 거야
그래야 누군가
슬픔의 위로가 되어주지
인간은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아주 미흡한 존재란 말이야
하여 이웃이 있고 벗이 있고
사랑이 있는 거래
슬픔이 밀려올 땐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이웃이 있고 벗이 있고 사랑이 있음을 ……
그리고 네 곁엔 내가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