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낀 한 마디
하고픈 말 다하고 살 순 없겠지요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못할 때도 있고
넘치도록 행복해도
굳이 말로 하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좋은 일 있을 때
함께 기뻐해 주진 못 해도 가슴으로나마
잘된 일이라고 축복해 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외롭고 슬플 때
세상에 혼자라고 느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함이 안타까운 것을
꼭 말로 해야 할까요
멀리서 지켜보는 아픔은
말로는 못 한답니다
흔하디 흔해서 지겹게까지 느끼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고
그토록 아파하진 말아요
하고픈 말 다하고 살수는 없답니다
아끼고 아낀 그 한 마디
사랑한다는 그 말
쉽게 하는 것,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단어의 홍수속에 살고있습니다
늘 들어도 듣고픈 말 "사랑합니다"란 단어를
가장 많이 하고 살아야하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아직 해본적이 없습니다
연애시절 많이 써 봄직한 단어를
살붙이고 사는 동안에는
나랑 상관없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오직 남편에게 아내에게만은 ..
어머니 떠나시고 가장 많이 후회했던거라면
거칠은 손 잡아드리며 엄마 사랑해요란 ..
흔한 단어를 한번도 해드린적 없었던지요
내 자식에게는 수없이 내뱉으며
안아주고 입맞춤하고 그렇게 키웠습니다
내어머님
당신도 저를 그렇게 키우셨습니다
어머니 떠나시고 무덤가에서
엄마 보고싶어란 말속으로 우물거렸습니다
절규라고 해야겠지요
그 흔한 단어 당신께 못해드려
2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가슴에 한을 품고사는 딸입니다
뼈아픈 반성을 하고살지만
오늘도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사랑한단 흔한 말이 왜그리 어려운지요
어느땐 농담삼아 한번만 해보라던 말인데
꼭 말로해야 아나요?
마음속에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소리
많이 하고 산다고 딴전을 피웠답니다
부부는 그렇지요?
행복하다고 말 못하고
서로의 표정에서 느끼고 정성껏 만든음식
맛있다 말 못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표정으로 느끼는 사이
그렇지만 때로는
"정말 맛있어" 라는 말을 듣고싶은 날이 있듯이
여보 사랑해 란 단어를
무척이나 듣고 싶을때가 있을것입니다
용기내어 한번 해볼까요?
거창한 분위기가 아니여도
사랑해란 단어가 자신없으면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라고
또 어느순간 내 어머니처럼
뼈아프게 후회하며 가슴칠 날이 올까 두렵습니다
그리 멀지않는 시간안에
꼭 해보고 싶은 작은 희망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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