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향기처럼/淸河.장지현.
여리디 여린 바람꽃
바람결에 흔들려도
타고난 본향대로 피어나듯
보일 듯 보일 듯이
다가서면 임 그립듯
연보랏빛 수줍어
말 못하는 그 모습 닮았어라.
아침 이슬 엷은 꽃잎에 가득
한밤의 사랑이련만
못다 한 정 그리워도
은빛 날개 떠오르는 햇살에
아무런 말 남기지 않고
떠날 때를 아는 듯
가버린 임의 마음 같아라.
긴 여름날
산들바람 불어와
땀방울 씻어가듯이
아침 한때를 밝혀 아린 맘 담아가듯
보랏빛 침묵의 기다림
임 향기 그윽하면 못 잊어 생각이 나듯
너를 보면 누그러지듯 내 마음 다스림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