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마지막 부탁

선하도영 2008. 2. 11. 11:07
    
    마지막 부탁 - 임시연
    파란 하늘이 그리움을 안고 와도
    회색빛 하늘이 애처롭게 다가와도
    눈앞이 흐려진 채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지 않겠습니다
    하늘 가득 눈보라 휘날려 와도
    굵은 빗방울이 가슴을 적셔 와도
    당신도 나처럼 숨 쉬는 마지막 날까지
    즐거웠던 추억만 간직해야 합니다
    창 밖에서 다소곳이 기다리던 찬바람이 
    어서 떠나야 한다며
    눈물 보이면 안 된다며
    세차게 성화를 부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꼭. 꼭 그리해야 합니다
    당신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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