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마지막 부탁

선하도영 2008. 2. 21. 11:34
      
      마지막 부탁 - 임시연
      파란 하늘이 그리움을 안고 와도
      회색빛 하늘이 애처롭게 다가와도
      눈앞이 흐려진 채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지 않겠습니다
      하늘 가득 눈보라 휘날려 와도
      굵은 빗방울이 가슴을 적셔 와도
      당신도 나처럼 숨 쉬는 마지막 날까지
      즐거웠던 추억만 간직해야 합니다
      창 밖에서 다소곳이 기다리던 찬바람이 
      어서 떠나야 한다며
      눈물 보이면 안 된다며
      세차게 성화를 부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꼭. 꼭 그리해야 합니다
      당신만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