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그리움 앓이 /동목 지소영

선하도영 2008. 4. 5. 17:18

그리움 앓이 /동목 지소영
진달래 가슴이라 고백했다 
뛰는 심장 들으라 했다
봄비에 미끄러져
자꾸만 엇갈리는 걸음
그건 
그리움이라는 이름도 부쳤다
서로 다른 별로 
구름을 동무하며   
기다리지 않는다고 
큰소리 했지만 
긴머리는 햇볕에 녹아 갔고
섬 찾아 떠난 걸음은 
바람이라고도 했다
춥기만 했던 어둠
촛불 잃은 채 비틀거려도
널 기다렸는데
에덴의 이브이고 싶었는데
너의 꽃가루 나뭇결에 스미어 
잣향의 집을 짓고 
하얗게 파도되는 그리운 마음
너에게 들렸을까
이런 날은 
네가 보이지 않아
달무리는 더 잿빛이다 
태양은 왜 하나로만 뜨는지
노을따라 
너에게로 가는 갈망
그리움 앓이를
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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