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까지]
봄의 바람이
비구름을 타고 오는 동녘
유리창 가득 메운
입김을 지워 본다
아직도 젖내음으로 남은
그리운 눈망울 떠 올리면
닿지 않아도 넌 날
읽고 느끼리라
너하나 잘 견디어 준다면
너하나 잘 버티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 없단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자만 내리고 겸손하여라
남의 아픔에 너무 예민하지도 말아라
어쩌면
널 흐트리는 낭비가 될 수 있으니까
항상 명심하거라
네가 주고자 하는 마음 만큼
전달 되지 않더라도
이미 넌 마음을 준 상태이니
상심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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