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동목지소영

선하도영 2008. 4. 11. 22:48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동목지소영
그리움의 자리는 
그대로인데
바람은 높고 낮은 거리를
때로는 방황합니다 
하늘빛은 같은 자리인데
잿빛 구름과  햇살은
서로를 숨기기도 하고
가끔씩은 천둥을 짓기도 합니다
밤이 오고
보고픔의 고랑이 깊어지면
노을도 서러운지
지지 않으려
산중턱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보고 싶습니다
제가 선 이 자리
매일 바퀴가 닳도록 
달리는 아스팔트길이
오늘은 덜덜거리며 
지쳐 하기도 합니다 
부데끼는 현대인의 쇳소리
모두 묻고
나무향 가득한 숲 길을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문 학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같은 날  (0) 2008.04.11
빛바랜 이야기/ 혜안  (0) 2008.04.11
잊혀지고 싶지않다 / 冬木 지소영  (0) 2008.04.10
*♤봄비의 서정(抒情)♤*  (0) 2008.04.10
꽃향기-나선주  (0) 200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