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감동글

너희는 엄마의 자랑이란다

선하도영 2008. 8. 28. 17:41
            안녕하세요.. 전 올해 34살이구요. 두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이혼녀 랍니다. 이혼한게 자랑은 아니지만 창피하게 생각한 적도 없구요... 전 7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뇌종양과 심장병으로요. 20살에 결혼을 해서 그해 바로 큰딸 아이를 얻었어요. 지금 그 아이가 중2가 되었구... 이제 작은 녀석은 8살이랍니다.. 여자 혼자서 더군다나 병까지 걸려서 아이를 키운다는게 저에겐 엄청남 부담이었어요. 뇌종양 수술을 한 흉터때문에 항시 모자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식당이나 허드레일도 자리가 안나더군요.. 공장같은데는 아예 심장질환때문에 엄두도 못냈죠..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웃이나 친지들의 도움도 받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시설에 아이들을 맡기라는 주위에 권유도 있었는데 몇백번을 생각해 봐도 아이들은 제가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굶기를 밥먹듯이 하며 살았지만 약이 없으면 못견디는 저에게는 큰 아픔이었습니다. 119에 실려 사경을 헤매면서 병원에 가도 병원앞에 서면 죽을힘을 다해 몸을 추스렸어요.. 단 몇만원의 병원비도 저에겐 큰 사치였으니까요... 얼마전 생활고에 지친 30대 주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투신자살을 했을때.. 꼭 남의 일같지 않았었거든요... 누가 그러데요... 죽을힘있으면 그힘가지고 다시 살아보라구...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들과 발버둥치고 있어요.. 근데 너무나 막막해요... 하루를 살지 한달을 살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같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해요. 근데 저에게 오늘은 너무나 행복하면서 가슴 아픈 날입니다.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그동안 저몰래 빈병을 주워다 팔았나 봅니다. 4개월이나 주워다 팔아서 조금씩 저축을 해서 모인돈이 12만원이나 되더군요.. 저희 세모녀는 서로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아이들한데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그저 짐만 되는거 같아서요.... 전 팔불출이라도 저희아이들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힘이 될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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