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나 보내고도
詩, 가을아이裵月先
맑은 가을하늘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천연색 화려했던 너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이슬처럼 사라졌는데
맑고 순수했던 웃음만큼 시월의 가을하늘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너를 떠나보내고도 산천은 그대로인지라
산숲을 맴도는 고요와 적막만이 감싸고 돌 뿐 떠난자는 침묵하며
살아 있는 자들의 통곡을 내려놓고 외롭지 않을 먼 여정인지라.
그 곳에도 푸른 하늘빛에 흰구름 두둥실 무늬를 지으려니
속세에 느끼던 오욕칠정 바람결에 벗어던지고
무심결에 새 되어 날고 방황하던 닻을 내려 자유로울지라.
이승의 바람이 불면 가끔 그리움에 떠나간 하늘을 헤아릴 테지만
가슴에는 있는 그대로 묻었기에 영롱한 별로 머무르고 있음이라.
흐르는 세월 속에 잠시 머물러서 영영 그리운 것을 알 것이다.
너를 떠나보내고도 맑은 가을하늘은 어쩌면
너의 고운 심성과 강인한 삶을 똑같이 말하고 있음이라.
아직 단풍들 푸른 산새에 꽃다운 너 아주 맡기며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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