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회개

선하도영 2008. 10. 22. 07:11

 

      회개 / 김태영 영혼을 깨워 비맞듯이 씻어내고 싶었다 밤을 새워 어둠을 밀어내고 동트는 새벽이고 싶었다 몸서리쳐지는 새벽닭울음소리를 듣던 베드로처럼 찬란한 햇살이 가슴에 뜰때까지 그대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외쳤던 사도바울의 가슴을 갖고 싶었다 수없이 더렵혀진 때묻은 세월속에서 나를 건져올려 번제로 태우고 싶었다 그 무너진 담장을 다시 세우고 겟세마네를 거쳐 골고다까지 올라가서 사랑의 깃발로 휘날리고 싶었다 사명적 죽음과 범죄적 죽음의 갈등앞에서 그대를 향한 길이고 싶었다 오직하나 그대앞에 부끄러움 없이 서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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