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떤 사람의 집 부엌에는 서랍이 하나 있었단다. 거기에는 칼, 포크, 숟가락이 가득 있었어. 그중에 모양이 뒤틀리고 구부러진 숟가락 하나가 있었지.” 조니 에릭슨 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뒤틀린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다른 숟가락들은 그 구부러진 숟가락을 놀려댔어. ‘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도대체 누가 널 쓰겠니?’ 그 구부러진 숟가락은 한없이 슬펐단다. 그런데 어느 날 서랍이 열리더니 커다란 손이 안으로 들어왔어. 그 손은 반짝반짝 빛나는 곧은 숟가락 대신 구부러진 숟가락을 집어 들었단다!” “그 숟가락은 이거랑 아주 닮았어.”
옆에서 조니의 친구가 ‘포크 겸용 숟가락’을 위로 쳐들어 보였다.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니의 손을 지탱하는 부목에 누군가가 끼워 넣어 준 것이었다. 끝이 톱니처럼 갈라진 부엌 용구로, 좀 흉하게 생겼지만 음식을 그릇에서 입으로 옮기기에는 완벽한 각도로 구부러져 있었다. “얘들아, 이 특별한 숟가락이 없었다면 난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거야.
이 숟가락은 ‘정상적’으로 생기지는 않았어. 하지만 난 이걸 ‘똑바르게 펴고 싶은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단다. 주님의 특별한 뜻을 위해 우리를 구부러뜨리셨다면, 우리의 외모가 어떠하든 주님은 우리를 아름답게 사용하신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