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가을 보내기 / 지소영 떨리는 가지 끝에서 별리의 혼란 오후 먹구름이 잠식하고 필연의 언어 둘둘 말아도 포로된 몸은 충혈된다 침묵으로 탈출할까, 잠을 설치며 지붕을 들썩인 이기 굴뚝 중절모 올려 쓰고 찬비에 웅크린 잔디밭 뒹굴더니 출근길에 메달려 세뇌된 시선을 추락시킨다 단내나는 바퀴 급정거도 시키며.. 산국화 저만큼 골짜기에서 홀로지는 텃세에 눈물겹고 산 사람들 가슴에 가을연기 오르면 보내야 할 너, 측은한 걸음에 무리진 안개, 신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