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냄새 / 동목 지소영
타는 냄새가 어쩐지
너를 닮았더구나
노을 속에
너와 잡았던 손이 그을려 있었고
너에게 취해 휘청인 걸음까지
낙엽 더미에 쏠려 왔더라
그래
너처럼 가을만큼 그리웠던
내 마음도 느끼니?
이유도 없이
멀어지기만 했던 시간 속으로
밀리다 보니
가지를 버리고 잎은 모두 지는구나
방황은
벽돌담에 부딪혀 두 팔을 든다
나를 건져 주렴
가을이니까
|
'문 학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찾아오면 - 임시연 (0) | 2010.11.02 |
---|---|
계절마다 피는 꽃 / 동목 지소영 (0) | 2010.11.02 |
이제, 너를 놓는다 / 동목 지소영 (0) | 2010.11.02 |
사랑할 때와 헤어질 때 (0) | 2010.10.23 |
그대에게 가을 편지를 / 동목 지소영 (0) | 201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