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가을 타는 냄새 / 동목 지소영

선하도영 2010. 11. 2. 22:05

가을 타는 냄새 / 동목 지소영
타는 냄새가 어쩐지 
너를 닮았더구나
노을 속에 
너와 잡았던 손이 그을려 있었고
너에게 취해 휘청인 걸음까지 
낙엽 더미에 쏠려 왔더라
그래
너처럼 가을만큼 그리웠던 
내 마음도 느끼니?
이유도 없이
멀어지기만 했던 시간 속으로
밀리다 보니 
가지를 버리고 잎은 모두 지는구나
방황은
벽돌담에 부딪혀 두 팔을 든다
나를 건져 주렴
가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