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가을에 오십시오/송해월

선하도영 2012. 10. 9. 06:53
  


가을에 오십시오/송해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츨한 우리 살갖 
거듭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오 
그리움 
은행잎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戀書)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움에도 
비로소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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