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메아리로 우연히

선하도영 2013. 1. 10. 07:30
메아리로 우연히 /동목 지소영 
달무리만 보여도 
전율하고 말지
달빛까지 내린다면 녹고 말 거야
숲 소리에 숨어
차마 얼굴 디밀지 못하고
뜨거움 진정하느라 
짐짓 딴 짓만 할 걸
새벽녘 
곤한 너의 꿈길
몰래 훔쳐 볼 거야
무명이불 사이로 맨다리 보이면
살짝이 만져도 보며
콧수염도 건드려 보고
네가 꿈틀거리면 도망할 거야
보름날 
너그러이 속 차면
나그네처럼 대문을 두드려 봐 
바람인 척 사립문 밀어도 봐 
또 알아 
메아리로도 우연히 만나질지

'문 학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창가에서  (0) 2013.02.15
그래서 난 당신이 좋아요 / 류 경 희  (0) 2013.02.15
물음표하나  (0) 2013.01.10
아름다운 사랑 / 류 경 희  (0) 2013.01.04
11월의 시 / 이외수  (0) 201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