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난 너에게

선하도영 2007. 6. 15. 16:11

난 너에게 수복이 쌓인 우편함 앞에서의 설레임이고 싶다. 난 너에게 비오는 날 커피물 끓는 소리같은 고요함이고 싶다. 난 너에게 적막을 깨는 전화벨 같은 반가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시험 끝난 후 맞이하는 햇살 같은 기쁨이고 싶다. 난 너에게 어떤 얘기도 귀기울이고 들으줄 것 같은 바다의 포근함이고 싶다. 난 너에게 티끌 하나 없는 추억만이 비추이는 가을 하늘의 회상이고 싶다. 난 너에게 초롱초롱 맺힌 아침 이슬의 싱그러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까실까실 한 아빠 턱 수염 같은 그리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네잎 클로버의 행운이고 싶다. 난 너에게 단 하나뿐인 사랑이고 싶다. - 이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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