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구릉지대의 화분접시같이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주위에 둘러싼 언덕들이 방어 요새 역할을 함으로
이스라엘의 성읍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이다.
고대사회는 조금이라도 허술해 보이면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인 약탈자로 우글댔다.
그만큼 공동체의 생명이나 고도의 문명발전을 위해서는
부단한 경계가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마찬가지여서 여전히 방벽을 찾고 세운다.
믿음의 사람들도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보호와 안전을 필요로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그런 요새를 세울 필요가 없음을 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언제든 악이 갑자기 우리를 덮치지는 않을까 뒤돌아볼 필요가 없다.
시편기자의 말대로 하나님은 '나의 전후를 두르고(시139:5)'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를 위한 주님의 기도 외에
달리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거룩하신 아버지여… 저희를 보전하사…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다"(요17:11,15)
우리를 위해 천부께 드려진
그런 기도가 있는 우리가 어찌 안전하지 않겠는가?
#한 길 가는 순례자-유진 피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