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저녁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가 있는데,
그때 한학기에 한번 정도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사줍니다.
저녁 6시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직장에 다니는 학생들이 식사를 못하고 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학생들이 초코파이를 받아서 먹는데,
앞에 앉은 한 학생이 "교수님도 하나 드세요"하고
저에게 초코파이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기쁘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제가 기뻐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첫째,저는 집에서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둘째,그 초코파이는 모두 제 돈 내고 제가 산 것이거든요.
자기 것을 받는데 누가 기뻐하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기쁘죠?
그때 제가 외람되나마 하나님의 기쁨을 조금 느껴 보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제가 하나님께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 모두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다 하나님이 주신 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까?
그날 저는 초코파이를 받으면서 하나 깨달았습니다.
제 목소리며, 지성이며…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인데,
딱 한 가지 제 편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바로 자원하는 마음입니다.
그것 하나만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안 드릴 수도 있지만 드릴 수 있는 마음,
그것 하나만이 진정으로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자발적인 마음과 자유하는 영혼을 찾고 계십니다.
#복을 유통하는 삶-장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