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외 국 여 행

날짜없는 휴일

선하도영 2007. 7. 11. 18:08

 날짜 없는 휴일 / 안 성란 
마음이 편안하다.
하얀 봉투에 정식으로 쓴 사직서는 아니어도
툭 하고 던져 버린 정해진 날짜 없는 휴일
이미 마음으로 결정은 해 놓고
망설이고 또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지 못했던 며칠.
까칠한 입술에
잠겨 버린 목소리
말수가 줄었고 웃음꽃은 하나 둘 사라져 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텅 비어 있는 깡통 소리처럼
요란스런 고뇌로 뒤범벅되어 있었다.
또 하나의 인연의 줄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보니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있어 좋고
부담스럽던 일들이 재가 되어 날아가 버려 참 좋다.
글쎄?
며칠이나 갈까?
이 홀가분한 마음이?
걱정은 하지 말자.
내일 일은 내일 결정 하기로 하고
일단 푹 쉬고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