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러 리/풍경사진

[스크랩] 풍경사진 노출

선하도영 2007. 7. 25. 13:51
풍경사진의 노출결정

노출결정에서 어려운 주제는 일천하나마 내 경험으로는 풍경사진인 것 같다. 특히나 광활한 자연을 대상으로 노출을 결정하려고 하면 도대체 어디를 읽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주제가 불분명하므로 그런 것이 일차적이자 근본적인 이유지만 그 주제 자체가 그런 분위기나 전체 장면의 웅장함 내지는 장엄함인 경우가 많은 탓도 핑계지만 있다.

이때는 거의 대개의 경우에는 피부측정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풍경에서 웬 느닷없는 피부냐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거니와 앞서 몽골리안의 피부반사율이 30% 내외라고 했는데 그것으로 적정노출을 유추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디를 읽을지 헤맬 것도 없고 그저 내 손바닥이나 손등을 읽어서 그 값을 가지고 적당히 가감해서 노출을 정하면 적정이 되는 것이다.
이 때는 특별한 의도가 아니면 보정을 안하는 것이, 슬라이드에 광활한 풍경을 찍는 경우에는 사진의 생명이 콘트라스트라고 생각되기 때문인데 대개 콘트라스트를 높이고 인상을 강하게 하는 것은 하이라이트 보다는 암부, 즉 Shadow를 제대로 살려서 찍는 방식이 훨씬 유용한 이유다.
그래서 굳이 0.5 stop 내지 1.0 stop의 플러스(+) 보정 없이 그대로 찍거나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마이너스(-)로 보정해서 찍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런 자기피부측광은 카메라의 측광방식이 중앙중점 평균방식이건 스팟방식이건 상관이 없다. 스팟이면 그저 편하게 읽으면 되고 중앙중점평균방식이면 손을 렌즈 앞 가까이 갖다 대서 화면을 손으로 가득 채운 다음 읽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초점이 맞아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런데 굳이 까다롭고 막막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는 중앙중점 평균측광방식이 제일 정확하다. 이 때는 또 평가측광이 값도 중앙중점 방식의 값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풍경사진의 노출결정을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쓰는 것이 별도의 스팟노출계(Minolta Spotmeter F)를 이용해서 측광하는 것인데 이것은 주제가 분명한 경우, 그러니까 광활함보다는 풍경의 일부분을 따거나 근경에 주제든 부제든 명확한 초점으로 등장해줘야 할 부분이 있는 경우에 사용한다. 대신 측광방식 이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때는 어느 부분을 읽는가 하는 것이 사진을 좌우하므로 읽을 부분을 잘 선택해야 하는데 내 경우는 비교적 가장 회색에 근접한 영역을 찾아 읽는다. 이론적, 확률적으로 그런 회색은 표준반사율 18%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때는 솔직한 얘기로 실패하는 경우가 3할이 넘는다. 별도의 회색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것도 꽤나 번거로워서 그럴 바에는 그냥 손등을 읽는 편이 낫다고 본다. 



안개짙은 풍경의 노출

의외로 쉬우면서도 처음에는 어려운 조건의 하나란 생각이 든다. 일단 안개는 밝은 색이므로 화면 전체에 안개가 침투되어 있을 경우에는 중앙중점평균 방식이나 평가측광방식은 전반적으로 노출이 부족한 사진을 만들어 주기가 십상이다. 이 때는 거의 무조건 손등을 읽는 것이 제일 확실하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 손을 렌즈에 적당히 갖다 대고 읽으면 렌즈와 손등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안개의 교란효과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중앙중점 평균측광 방식이라고 해도 무리없는 적정노출값을 되돌려 줄 수가 있다.

아니면 중앙중점이나 평가측광, 또는 스팟측광으로 일단 노출값을 읽은 다음 플러스(+)로 얼마를 보정하는 것이 적절할까를 화면의 내용에 비추어 판단하는 것인데 이건 말그대로 뇌출계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실패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니 무엇보다 화면이 어떻게 필름에 기록될 것인지 그 결과를 예상하고 확신할 수 없으면 여간해서는 셔터를 누를 수 없는 것이므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다시 손등을 읽어서 확인사살을 해 주는 방법도 있다. 결국은 동일하지만 이렇게 하면 뇌출계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에서의 사진은 본격적인 창조적 노출조정에 의한 사진만들기에 있어 촬영자에게 더 많은 여유를 준다. 창조의 여유가 많다는 것은 거꾸로 보면 그만큼 어렵다는 말도 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출사진의 노출

일출사진의 노출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찍으면서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고 그래서 찍을 때마다 자신감이 없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일출의 순간은 불과 수초 만에 노출값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일출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대부분 하늘의 회색부분, 하늘이 너무 맑을 경우에는 약간 있는 회색구름, 아니면 운무의 약간 어두운 부분을 읽어서 노출을 미리 정해 놓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정해둔 노출값을 기준으로 0.5 stop 내지 1.0 stop단위로 브라케팅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최초 값에서 조리개를 0.5 stop씩 죄거나 셔터를 빠르게 하면서 연속해서 찍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약 10장을 찍으면 두어 장은 나오는데 문제는 그 두어 장의 정확한 노출데이타를 기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산에서 보는 일출과 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다른 것 같다. 산도 위치에 따라 또 다른 것 같고… 그러고 보면 일출사진을 위한 표준노출 데이터는 없다고 봄이 최소한 내 생각으로는 타당한 것 같다. 보통 해가 완전히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박차고 올라왔을 때의 셔터속도는 대부분 1/60초에서 1/125초였던 것 같은데 조리개가 어떤 때는 f/5.6, 어떤 때는 f/8, 또 어떤 때는 f/11인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일출사진 역시 촬영자에게 창조의 영역을 많이 남겨주는 사진임에는 틀림없고 다시말하면 그만치 어려운 영역임에 분명하다는 것인데 이런 사진에서는 일단 무조건 브라케팅을 하고 봐야 할 일이라 믿는다.

화면 내에 광원이 들어오면 손등측정도 중앙중점측정도 무용지물이 된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태양의 윤곽만을 적정노출로 잡는다고 하면 중앙중점이나 평가측광방법에 의한 자동노출로 찍으면 그런대로 사진이 잘 나올 것이란 짐작도 해 본다.
출처 : 추억~ 그리고 낭만을위하여....
글쓴이 : 시누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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