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좋은글

바보여서 행복했습니다.

선하도영 2007. 8. 3. 21:13

      바보여서 행복했습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찌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조금만 영악했더라면 할 때 있었지만 날 속이는 일이 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는동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이 얼마나 될까요.
      그 귀한 사람
      어찌 가슴 아프다 미웁다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숨 다하여도 그치지 않을 비가
      맑은 날에도 내립니다.
      온기사라진 손가락 끝마디를
      애써 꼬옥 쥐어 흔들리는 나를 세워봅니다.
      
      
      새순이 돋고 낙엽이 되고
      계절이 오가는 날들이 
      하얗게 쌓여 눈 감을 때에
      접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사랑을 남겨두게 되겠지요
      
      
      그 때에 여전히 푸를 강물을 믿습니다.
      자작나무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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