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가을비

선하도영 2007. 8. 31. 16:56

가을비/조미영 동이 틀 무렵 마주 친 가을비 동구 밖 저만치 서서 먹구름 밑에 수염같이 주렁주렁 햇살을 삼켜 부른 배를 구역질하 듯 소나기도 쏟아내고 폭염 자리 궤차고 앉아 고함소리 우렁 차기도 하다 해마다 가을 오는 소리에 가슴부터 울렁이며 기다렸건만 올 가을은 늦여름 싹트기 시작한 내 사랑을 질투하나 흐르는 눈물 닦을 생각도 않고 사랑꽃봉오리 맺힌 가슴을 살짝 꼬집으며 운다 아침이 올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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