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의 마음으로
20년 전, 제가 불우 청소년들의
대리부모 역을 감당할 때 일입니다.
용수(가명)는 초등학교 졸업 후 자전거 수리점에서 먹고자면서
3년간을 열심히 일을 해서 주인에게 큰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애초에 숙식만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보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용수는 자신에게 정당한 보상으로 생각하고,
수리 맡긴 오토바이를 주인 몰래 타고 나왔습니다.
그는 곧 붙잡혔고, 저의 보호관찰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자식 같은 아이를 얼마나 혹독하게 대했으면
그 착하디착한 열여섯 살 소년이 그랬을까요?
저는 용수에게 노동의 대가를 받을 권리가 충분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용수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열심히 일해서 자전거 수리점을 내고 싶다며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후 몇 차례 용수로부터 열심히 살고있다는 편지가 왔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아마도 그는 제법 큰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는
착실한 젊은 사장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리라 믿습니다.
내 자녀같은 청소년들에게
모든 기성세대의 죄과를 속량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여운학 | 이슬비성경암송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