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오늘

11월의 감

선하도영 2007. 11. 26. 17:29
 
        11월의 감/최점덕 어린 감나무 열매가 떨어졌던 지난 여름 튼실한 결실을 맺을 것들을 위해 주저함도 없이 낙하하던 희생 죽음이 단지 잊혀지기 위한 것이라면 살아 남은 자들의 축제를 위한 것이라면 자연의 법칙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다 창가에 앉아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지나가면 감나무 무거운 잎이 툭툭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구른다 꽃처럼 진다 한들 너무 서둘진 마라 억울한 마음 있다해도 결코 서두르지 마라 세상 일이 작은 희생, 헛된 고생없이 되는 일 보았는가 늦가을 나무에 달린 빨간 감을 보라 지난 날의 어떤 희생으로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하여 그들의 위한 참된 축제를 위하여 햇볕에 저렇게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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