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감동글

촌년 10만원

선하도영 2007. 11. 26. 18:39


       촌년 10만원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유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 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한복판의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제촉해 도착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 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10만원'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년 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줄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터질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삭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 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촌년이 어디서 자-아”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는 “무슨 말,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꺼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런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있습니까”
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 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 아들을 보면서 지혜와 용기를 운운하기  보다는 
역경대처 기술이 능한 인물이라 평하고 싶고,
졸음이 찾아온 어설픈 일상에서 정신을 차리라고 끼얻는
찬물과도 같은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옮긴글>
.....
날이 부쩍 추워졌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서
전국이 영하권으로 든다 하니
외출 하실 땐 옷 따뜻하게 입는 거 잊지 마시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도 
건강하게 시작하세요
 

............ ♬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노래모음 47곡 ♬ 01. 영사운드-험한세상에 다리되어 02. 김경남-님의 향기 03. 박인희-스카브로우의 추억 04. 김도향-랭그리팍의 회상 05. 감대진-내 가슴에 그대 머물면 06. 심수봉-장미빛 우리사랑 07. 이연원-꿈 찾아 가리 08. 최혜영-물같은 사랑 09. 한동준-너를 사랑해 10. 이연실-그대 11. 이선희-성 안의 아이 12. 채은옥-지울 수 없는 얼굴 13. 하야로비-밤은 우리의 친구 14. 김태정-사랑의 이야기 15. 여진 - 꿈을꾼후에 16. 딱다구리 앙상블-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17. 정미조-개여울 18. 김세화-눈물로 쓴 편지 19. 키보이스-바닷가의 추억 20. 조용필-하얀 모래의 꿈 21. 한경애-타인의 계절 22. 김종찬-산다는 것은 23. 최성수-축제와 나그네 24. 이태원-여인아 25. 솔개트리오-여인 26. 유심초-사랑하는 그대에게 27. 이필원-추억 28. 소리새-꽃이 피는 날에는 29. 함영재-커피 한잔과 당신 30. 사람과나무-쓸쓸한 연가 31. 남화용-가버린 추억 32. 노사연-이 마음 다시 여기에 33. 예민-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34. 유상록-바보 35. 임지훈-사랑의 썰물 36. 장철웅-아름다운 인연 37. 유익종-그리운 얼굴 38. 임지훈-꿈이어도사랑할래요 39. 김연숙-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님이시여 40. 장철웅-촛불위에 흐르는연가 41. 진시몬-애수 42. 유익종-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 43. 동물원-널 사랑하겠어 44. 해바라기 - 내마음의 보석 상자 45. 모순 Project-재회 46. 임현정-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47. 이동원-이별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