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지난 잔재들 무거워 문지르고 갈아 떨구어 보냅니다
뒷짐진 터벅임으로 미안한 걸음 이젠 모두 멈추시고 장미의 향기에 우리의 가슴을 포개어 봐요
익숙해진 홀로서기 또 다른 한모습 그대로 나무를 오르면 나는 떠나고 없다고 일러 줍니다
이 무언의 외침 당신과 나의 소리없는 경적으로 서로를 깨우는 아침열차이고 싶습니다 하얀 안개를 가르는 새 희망이고 싶습니다
내 어둠에 빛으로 오실이여 그대 등불로 깜박이면 하얀연정 떨림의 파도를 탑니다
순결한 자화상 보이는 당신을 닮으며 인애의 눈빛을 안습니다
사랑해서 그리워서 우리의 긴 거리는 하늘끝에 맞닿고
내리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는 흔적들 왜 그리도 우린 미련의 고리를 부둥키는지
내 피가 돌아 멈추는 마지막의 자리 내 몸이 부서져 안길 마지막 섬
당신의 가슴입니다 당신의 영혼의 숲입니다
어두운 골목길 돌아서다 붙들린 낯선 바람에게도 이제 아낌없는 온유를 보이렵니다
눈물의 벽으로 보이지 않던 하늘도 그리움의 끝인 노을속에서 당신을 읽습니다
어찌 이리도 큰 사랑인지요 어찌 이리도 온 세상 슬픔을 모두 담아 안으시는지요
질그릇 가득히 숱한 오감속에서 이젠 진정한 나로 마중할 나의 새 하늘
목 메이지 않고 가슴으로 당신께 입을 맞춥니다
그 언제가 될 날 꽃잎의 고백 우체함에 보이면 지난 세월을 한치도 숨김없이 당신께로 흐르렵니다
비밀히 지키신 당신의 충성으로 내안의 꿈은 견고히 당신께로 심어지는 것을
순결한 향기로 내 생에 지워진 모든 어둠 빛으로 승화하시고 당신 밟고 오시라 포근한 융단을 깔았습니다
사랑의 당신께 끝날까지 당당히 약속의 심장을 드립니다
-동목지소영[아름다운 날을 위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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