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연/하늘수
아침에 창을 열었습니다
막 돋아난 초록의 손짓에서
야망과 열정보다 사유와 고뇌의 차분함으로
자유 속에서도 질서를 아는 우리는
인생을 알고 가슴을 여는 친구가 그리운 오늘입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이별과 끝없는 해후의 반복으로
빛 바랜 청춘에 묻힐 뻔한 순수한 기억의 편린들과
살아있는 언어가 있고
거짓 없는 웃음이 깔린 따스함이 있습니다
세월을 건너뛰지 않고 그대로 흐름을 타고 온
진실이 이유라면
아픈 가슴으로 쏟았던 열정과 사랑의 이름으로 휘청거렸던 갈등
을 토닥이며 울고 서 있던 청춘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생겨난 지금
날이 갈수록 아련히 그리워지는 건
세월의 나이를 가르쳐 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시집 하나 펴놓고 밤을 새던 새벽
그 대상 없는 그리움으로
호롱불 심지 돋구며 하얗게 태우던 불면의 밤
겁도 없이 손가락 걸며 맹세했던
영원의 약속을 기억한 건
우리가 여기까지 올곧게 살아온 까닭입니다
잃어버린 슬픔만큼
얻은 것도 더없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할 우리는
가슴이 따뜻한 너와 나 마주보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성의있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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