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비와 그리움

선하도영 2008. 6. 4. 13:04

비와 그리움 -박 순 기- 꽃 진 자리 그대 숨결로 파랗게 맺어놓은 작은 씨앗의 열매 알알이 그리움 옹알이 가슴에 꼭꼭 쌓아 담고 빗방울 또르륵 잎사귀 굴리는 살풋한 물빛은 또다시 설렘을 만들어 동그랗게 그려놓은 창가로 날 데려다 놓습니다 그렁그렁 눈물 고인 엷디엷은 순애보 같은 떨림 그리워 보고픔을 만드는 사랑은 어느새 가냘픈 몸짓으로 창밖 빗물에 씻겨 흘러내리면 흠뻑 젖은 기다림의 소리 자꾸만 자꾸만 가슴팍을 파고듭니다 촉촉한 목마름 사랑으로 녹여줄 인연의 끈질김 나 그대 언저리 맴도는 그리움이 아닌 가슴으로 뜨겁게 달궈낸 단 하나뿐인 내 사랑을 어여쁘게 만들어 놓인 시간 속에 파랗게 물들이며 살자 할래요 초연히 젖빛 하늘 들어진 방 창 뜨락 물기 젖은 그리움 따라 빗물 고인 웅덩이 햇살비친 사금파리처럼 온통 그대 생각뿐인 내 마음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이면 가슴 깊숙이 녹아든 빗물 그리움 흥건히 여울져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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