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삶의 뒤안길에서.♠

선하도영 2008. 6. 13. 10:07
♠.삶의 뒤안길에서.♠
 
 
삶의 뒤안길에 비가 내립니다
비껴간 사랑의 흔적이
아프다 소리합니다



허공에 내어 젓던 빈 팔
어둠을 버리며
새벽을 기다리곤 했지요



손 안에서 
혼돈 했던 늪은
악어처럼 갈라진 입과 배를
진흙에 뒹굴리며
울었습니다
 사랑해
남긴 세 글자
문신처럼 새기고 
하얗게 바랜 걸음따라
당신의 팔베개에 누워 봅니다
자라지 않은 습관까지 보듬으며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머물던 사람


 
욕심이었어도 
오만이어도
당신의 천사가 되어
당신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피 흘렸던 날들
가슴이 시킨 길을
다시 돌아 와 걷습니다



길을 잃었던 숲
꿈이 아니어 부데낀 인연
구속으로 세상은 열리지 않았고
자유의 바람이어야 했던 것을.. 
미완된 연주였던 걸 
당신을 보내고 알았습니다 
 


밀고 밀어 낸
줄다리기
바람에 머물던 빗소리는
바다를 품고
산을 바라보는 한 마리 새가 됩니다

두 눈을 감는 그 날까지
당신의 날개 안에서
여명을 바라 보고 싶습니다


늘 부족하여
늘 우둔하여
자리를 지키지 못한 한계


왼 가슴에
우산을 받치고
오른 손은 비를 맞습니다


당신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
같은 소원이 있어
훗날 하나가 되는 강줄기로
만나지면 좋겠습니다

 
죄인처럼 구겨진 가슴 안
다림질 하며
인내로 이겨낸 기다림이
당신으로 오는 날
  영혼의 생수로
  받겠습니다
 
[동목지소영-아름다운 날을 위하여中에서]
 *
고국의 날씨가 덥지요?
이곳은 Seattle은
 예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아침 저녁 기온이 쌀쌀하답니다
두겹씩 옷을 걸치고 다니지요
청량한 바람에 그리움 얹어 보냅니다
마음의 쉬임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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