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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 나윤선 ●미루나무와 모래밭, 징검다리가 있는 풍경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은 물이 차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한계곡 등 깊은 계곡을 돌아 나온 물이 도무지 덥혀질 틈이 없어 여느 계곡수에 비해 차다.”
는 것이 고형청(66) 영동군청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냉천(冷泉)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은 사라진 한천8경의 하나인 냉천정도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얼음장처럼 차지는 않다. 그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모래밭과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흔히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다.
모래밭을 가로질러 산자락을 20m쯤 오르면 정자에 닿는다. 이 곳에서 바라 보는 풍광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월류봉은 맞은편에서 보면 암릉들로 이뤄진 악산이지만, 뒤편에 보면 산세가 유순한 토산이다.
지레 겁먹고 등산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천리를 들머리 삼아 월류봉을 거쳐 원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4시간 정도 걸린다. 월류봉 정상에서는 한반도를 빼닮은 원촌리 마을을 볼 수 있다.
월류봉에서 국도를 빠져 나오면 경북 상주시와 이웃한 석천계곡과 만난다.
계곡길은 500년된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반야사까지 이어져 있다.
절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없이 청신하다. 천길단애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문수전도 빼놓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200여개의 계단을 올라 문수전에서 바라 보는
계곡의 자태가 빼어나다.
●포도밭에서 열리는 국악축제
충북 영동군은 주곡리, 심천리 등 포도 명산지들을 아우르고 있는 국내 포도 생산 1번지.‘
국악·포도·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란 주제로 22∼26일 영동군 일대에서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난계(蘭溪) 박연의 국악 얼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난계국악축제는 올해로 41회째다.
세쌍둥이 국악그룹 아이에스(IS), 한스밴드, 김수철, 심수봉, 윈디시티, 노브레인,
숙명가야금연주단, 서울시립예술단 등 36개 팀 300여명이 출연한다. 국악기 제작 체험,
궁도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영동포도축제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나만의 와인만들기, 포도밟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영동군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토종 와인업체 와인코리아는 축제를 기념해 ‘국악와인’ 1만병을 한정 생산한다.
“참나무(오크)통에 담긴 채 CD를 통해 국악연주를 들으며 익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축제 기간 중 병당 3만원에 판매할 예정. 와인제조 공장과 와인을 숙성시키는 와인터널 등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
와인족욕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황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43)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황간나들목→삼거리 우회전(추풍령, 김천 방향)→
황간 소재지 전 마산삼거리 좌회전→원촌교→월류봉. 영동군청 문화공보과 740-3201.
와인코리아 744-3211∼5.
▶맛 집 30여년 전부터 한천에서 잡아 올린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는 한천가든은 민물매운탕과 복요리가 유명하다.742-5056.
백두산식당은 생선국수가 별미인 집.742-4364.
▶잘 곳 월류봉 앞에 월류봉(742-8652)과 달이 머무는 집(742-4347) 등 민박집이 있다.
▶주변 볼거리 ▲물한계곡은 황간에서 579번 지방도로를 타고 상촌 쪽으로 가다 만나는 골 깊고 물 맑은 경승지.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노근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250여명의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콘크리트 교각에 아직도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밖에 민주지산, 천태산, 옥계폭포,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영화 ‘집으로’ 촬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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