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찬송/편지지

남아 있는 마음이 없다 /이문주

선하도영 2008. 9. 14. 22:31
      남아 있는 마음이 없다 /이문주 다른 이를 위한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내 마음은 한사람을 위한 것일 뿐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란 것이다 내 눈에 비친 모습은 하나뿐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의 지상에는 오직 한사람만 있다 모든 것을 이별한다고 해도 어둠속에 나를 버려둔다 해도 내가 아는 이름은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지금 나의 공간이 텅 비어 있다고 해도 그 안에 물결처럼 출렁이는 영혼이 있다 가만있어도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대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발자국으로 나를 찾아오는 영혼이기 때문이다 내 영혼을 저당 잡아버린 한사람 때문에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사실 나도 나를 모르고 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금 남아 있는 마음도 이미 내 마음이 아니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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