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2 /受天김용오
친구야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듯 찰박이는 손 내밀어 주는 자네 있어 난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사랑을 모르고 자란 망아지인 내게 말이 필요치 않은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촌부와 같은 자네 있어 난 행복한 사람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목마름에 헉헉 일 때면 청량수로 목을 축여 주는 옹달샘과 같은 자네 있어 난 행복한 부자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베푸는 것을 모르고 자란 내게 깨우침을 심어 주어 사랑이 있는 자 희망을 알게 하여 주는 청지기인 자네 있어 난 세상이 두렵지 않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이별을 앞둔 스산한 갈잎들 부대껴 하는 신음에도 예전 같았으면 복받치는 슬픔에 잠 못 이룬 밤이 되었을 법도 하련만 민둥산인 내게 영혼을 노래 해 주는 숲과 같은 자네 있어 이젠 외롭지 않아 오늘도 난 산소 같은 숨을 쉬고 있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서산에 불을 지피는 노을이듯 자네가 아름다워 빚만 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보고 싶단 말이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풀잎 같은 친구야 내 설령 숨이 다한다 한들 이런 자네를 어찌 잊겠나 말이다 눈에 넣고 싶은 사람아.
* * 새해 1월이 그리움으로 흐릅니다 마음 편히 웃음주던 친구가 보고싶고 철없이 비를 맞고 다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 있지요? 온밤 달리던 열차 안에서 흔들리며 하얀이 드러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늘은 먼 추억속에서도 멀어지지 않는 친구에게 문자 한줄 목소리 듣고싶다고 보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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