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외출 / 동목 지소영

선하도영 2009. 10. 20. 18:20
외출 / 동목 지소영
뒷모습 차마 바라 볼 수 없어
당신을 버렸어요
잡았던 온기 
차라리 녹아 버리라 
장작을 태웠더랬지요
당신이 없는 동안 
많이 아팠어요
밤하늘만큼 어두웠어요
달도 별도 긴 외출을 하고 
텅 빈 집
영혼 하나, 하얀 사슴 되어
산야를 뛰어 다녔어요
당신께 물렸던 살점도 
더 가을일 수 없었어요
사모로 넘친 물밑에서
나를 기다리시고
떨어진 낙엽더미 사이로 
빛의 손길 던지시어  
당신은 나를 회복시키십니다  
똑똑 
저 돌아 왔어요
험한 벼랑 죽음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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